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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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겸 결혼 1주년 여행을 다녀왔다.

08.25 우리의 결혼 기념일 그리고 여름 끝자락의 휴가.

 

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며 나에게는 시간적 자유가 생겼고,

남편은 출퇴근하는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비교적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일을 하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 지 고민을 했다.

올해 휴가는 베트남으로 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4-5월쯤에 그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퇴사 후 얻게 될 시간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때 가야할 곳이 어디일까.

베트남은 우리들이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서 가야지 아깝지 않을 곳.

아직 자녀가 없고, 두 다리 튼튼할 때 가야할 곳.

일상의 환기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곳.

고민했다. 그리고 작년 이탈리아 신혼 여행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유럽을 가기로 했다. 

유럽을 가기로 하면서 사실 이번이 멀리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아닐까, 향후 5년간은 갈 일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

베트남보다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작년 신혼여행를 생각하며 우리라면 충분히 (본의 아닌)짠내투어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약 10일, 우리 둘 여행 예산 350-400만원을 한도로 생각하고 여행을 그리기로 했다. 

 

유럽을 가기로 한 후, 별다른 고민 없이 남편과 나 둘다 프랑스를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파리 IN-OUT 비행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비싼 것이다.(작년 로마행 비행기를 너무 싸게 구입한 탓도 있다..)

프라하  IN - 파리 OUT 비행기가 더 저렴했기에 이왕 가는 거 프라하도 함께 갔다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주변 지인들이 프라하가 너무 좋더라 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도 생각이 나고. 

가격과 출입국 시간을 살펴보고 비교하면서, 카타르항공 세일 기간에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프라하에서 파리로 가는 교통은 시간을 절약하고, 수하물도 부칠 수 있도록 체코항공을 이용했다.

이렇게 하니 결과적으로는 파리 왕복 비행기와 비슷한 가격이여서 조금은 혼란스러웠지만.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프라하를 같이 갔었기에 오히려 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하며 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파리만 계속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후회할 선택은 결코 아니었으니!

 

숙소는 저렴하면서도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에어비앤비로 결정했다. 

 

그리고 프랑스 여행책을 샀다.

 

체코어와 프랑스어 간단한 문장들은 공항 환승 시간에 유투브를 보면서 캡쳐는 해두었지만, 거의 쓰지 않았다..

 

이렇게 여행을 준비했다.

 

9/2 - 9/12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갈 나라는 정했지만 그 곳에서 어디를 갈지는 거의 알아보지 않았다.

그것 또한 우리 둘의 여행 방식이다. 사실 그러면서도 불안해하지만. 

꼭 가고 싶은 곳은 1,2군데 생각하고 있되, 여행 일정은 세워두지 않는 것.

어떤 날은 전날 밤 내일 어디를 갈지 찾아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날 아침에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걸으면서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의 무계획성에 비해 그 곳에서의 하루는 가득 찬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시간들을 기록해두려 한다. 

 

여유,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서
아름다워, 프라하 성에서 본 풍경
내가 가장 좋아한 풍경,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 다리에서
유명세,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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