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 UnUsed/Prague, France(2019)
- 2019. 9. 20.
여름 휴가 겸 결혼 1주년 여행을 다녀왔다.
08.25 우리의 결혼 기념일 그리고 여름 끝자락의 휴가.
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며 나에게는 시간적 자유가 생겼고,
남편은 출퇴근하는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비교적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일을 하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 지 고민을 했다.
올해 휴가는 베트남으로 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4-5월쯤에 그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퇴사 후 얻게 될 시간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때 가야할 곳이 어디일까.
베트남은 우리들이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서 가야지 아깝지 않을 곳.
아직 자녀가 없고, 두 다리 튼튼할 때 가야할 곳.
일상의 환기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곳.
고민했다. 그리고 작년 이탈리아 신혼 여행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유럽을 가기로 했다.
유럽을 가기로 하면서 사실 이번이 멀리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 아닐까, 향후 5년간은 갈 일 없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
베트남보다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작년 신혼여행를 생각하며 우리라면 충분히 (본의 아닌)짠내투어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약 10일, 우리 둘 여행 예산 350-400만원을 한도로 생각하고 여행을 그리기로 했다.
유럽을 가기로 한 후, 별다른 고민 없이 남편과 나 둘다 프랑스를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파리 IN-OUT 비행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비싼 것이다.(작년 로마행 비행기를 너무 싸게 구입한 탓도 있다..)
프라하 IN - 파리 OUT 비행기가 더 저렴했기에 이왕 가는 거 프라하도 함께 갔다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주변 지인들이 프라하가 너무 좋더라 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도 생각이 나고.
가격과 출입국 시간을 살펴보고 비교하면서, 카타르항공 세일 기간에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프라하에서 파리로 가는 교통은 시간을 절약하고, 수하물도 부칠 수 있도록 체코항공을 이용했다.
이렇게 하니 결과적으로는 파리 왕복 비행기와 비슷한 가격이여서 조금은 혼란스러웠지만.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프라하를 같이 갔었기에 오히려 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하며 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파리만 계속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후회할 선택은 결코 아니었으니!
숙소는 저렴하면서도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에어비앤비로 결정했다.
그리고 프랑스 여행책을 샀다.
체코어와 프랑스어 간단한 문장들은 공항 환승 시간에 유투브를 보면서 캡쳐는 해두었지만, 거의 쓰지 않았다..
이렇게 여행을 준비했다.
9/2 - 9/12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갈 나라는 정했지만 그 곳에서 어디를 갈지는 거의 알아보지 않았다.
그것 또한 우리 둘의 여행 방식이다. 사실 그러면서도 불안해하지만.
꼭 가고 싶은 곳은 1,2군데 생각하고 있되, 여행 일정은 세워두지 않는 것.
어떤 날은 전날 밤 내일 어디를 갈지 찾아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날 아침에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걸으면서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의 무계획성에 비해 그 곳에서의 하루는 가득 찬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시간들을 기록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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