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의 마지막 여행날이 밝았다. '오늘은 프라하성을 반드시 가리라.'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오늘따라 걷고 싶기도 했지만, 하필 길까지 잘못 들어서 어찌나 많이 걸었는지. 예정보다도 늦게 프라하성에 도착해서 전망대만 간신히 올라갈 수 있었다. 블타바 강을 따라 걷고 또 걸은 오늘의 발걸음은. *오늘의 발걸음 : 드보르작 박물관 - 비셰흐라드 - 칸티나(스테이크 맛집) - 프라하성(성 비투스 대성당) - 까를교, 구시가지 광장 야경* 드보르작 박물관은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건물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금세 도착했다. 드보르작 박물관은 2층 구조이지만, 대부분의 전시는 1층에 구성되어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1층에는 드보르작의 연대기 및 악기, 원고, 악보 등이 전시되어..
여행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제와 달리 하루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마음이 사뭇 비장해졌나보다. 그래도 일단은 아침을 먹어야지. 어제 마트에서 사온 샐러드 야채와 발사믹 소스, 삼겹살(얇음)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 어디를 갈 지 이야기를 나눴다. 어젯밤 남편이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과 가고 싶었던 박물관을 가기로 결정하고 후다닥 식사와 나갈 채비를 끝냈다. *오늘의 발걸음 : 환전 -> 무하 박물관 -> 천문 시계 -> 카프카 박물관 -> 보야노비 사디 -> 레트나 공원 -> 장보기 -> 휴식 -> 비세흐라드* 우선 환전을 했다. 체코 화폐는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해서, 출국 시에는 유로 환전만 했다. 그래서 체코 시..
올해 여행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우리가 에어비앤비를 선호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에 비해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것과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기에 식비도 줄일 수 있다. 사실 우리 둘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고, 음식에는 사실 크게 관심이 많지 않다. 식탐이 없거나 소식을 하는 사람들은 아닌데, 여행을 가서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이나 식당을 가고 싶은 욕구가 별로 없다. 오히려 현지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것을 좋아한다.(두번째 이유) 그렇기에 호텔보다는 주방과 조리도구가 마련되어 있는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세번째로 후기와 숙소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보다 보면 좋은 가격, 좋은 조건으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긴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 시에 창구 담당자분이 무슨 말을 하며 계속 미소를 띄고 있길래 사실 긴장했다. 옆 창구와 비교해서 오래 걸리는 시간을 보아하니,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내가 선 줄의 담당자는 옆 창구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나에게 아무 질문이 없었다.) 게다가 입국 도장은 뜬금없이 맨 뒷장에 찍다니! 업무 속도에 조금은 애가 타긴 했지만 별 탈 없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았다. 공항에서 숙소로(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먼저 교통권을 구입했다. 공항 내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기계가 마련되어 있다. 현금과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이용 시간별로 구입할 수 있는데, 우리는 넉넉하게 90분..
여행의 첫 시작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였다. 대구에서 인천으로 가는 데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버스 안에서 혹여나 9시까지 도착하지 못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미리 구입한 파리 뮤지엄패스를 인천공항 내 서점에서 9시까지 수령해야 했기 때문이다. (환불 불가라, 미수령 시에는 파리에 가서 새로 사야했다;;) 다행히 버스는 8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뮤지엄패스 수령, 식사를 하고 체크인을 시작했다. 카타르항공은 온라인으로 셀프체크인이 가능하지만, 마음이 분주했던 탓에 미리 체크인하지 못한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후 수하물을 맡겼다. 카타르 항공의 장점 중 하나는 수하물 무게 제한이 30kg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짐은 14kg, 귀국 시 20kg가 되지 않아서 큰 상관은 ..
여름 휴가 겸 결혼 1주년 여행을 다녀왔다. 08.25 우리의 결혼 기념일 그리고 여름 끝자락의 휴가. 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며 나에게는 시간적 자유가 생겼고, 남편은 출퇴근하는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비교적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일을 하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 지 고민을 했다. 올해 휴가는 베트남으로 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4-5월쯤에 그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퇴사 후 얻게 될 시간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때 가야할 곳이 어디일까. 베트남은 우리들이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서 가야지 아깝지 않을 곳. 아직 자녀가 없고, 두 다리 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