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을 읽었다. 독특한 제목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두 가지의 특성 만으로도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책이었다. 이 책은 1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은 편이다. 간결하고 치밀한 문장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책을 읽으며 ‘어떤 책일까?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책의 중반을 지날 때에도 풀리지 않았다. 책의 후반부를 읽고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이 작품은 일종의 머리말입니다. 여러분이 아직 들어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직 본 적 없는 것은 여기서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 보았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 극장에 오면 늘 들었던 것을 여기서는 전혀..
책을 읽는 도중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중간 독후감을 썼던 책이다. 두껍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완독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책의 서론에서는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죽음이란 무엇인지,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생각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에 참여하는 책모임에서 서머싯 몸의 면도날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함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책을 선정한 내 스스로도 드는 아쉬움은 이 책이 '용두사미'라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무거운듯 가볍게 그렇지만 진중하게 시작한 이야기는 지난한 죽음의 과정과 실질적인 조언들로 이어지면서, 내용의 반..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별다른 게 없다. 평소 배우 봉태규씨의 팬도 아니고,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슬쩍 본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모습과 삶이 좀 인상적이었을 뿐. 그런 그가 가족에 대한(사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에세이를 썼다길래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미있는 문체, 깊은 생각, 짧은 단편의 모음이라 책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2-3시간만에 읽었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좋다. 아니, 봉태규씨는 이런 사람이구나. 그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분주한 열심 말고, 마음을 다 쓰면서 살아가는 열심말이다.’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사람과 상황, 결국은 자기 자신과 인생을 온 마음 다해 바라보고 발견해가고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내게 좋게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