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이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제와 달리 하루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마음이 사뭇 비장해졌나보다. 그래도 일단은 아침을 먹어야지. 어제 마트에서 사온 샐러드 야채와 발사믹 소스, 삼겹살(얇음)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 어디를 갈 지 이야기를 나눴다. 어젯밤 남편이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과 가고 싶었던 박물관을 가기로 결정하고 후다닥 식사와 나갈 채비를 끝냈다. *오늘의 발걸음 : 환전 -> 무하 박물관 -> 천문 시계 -> 카프카 박물관 -> 보야노비 사디 -> 레트나 공원 -> 장보기 -> 휴식 -> 비세흐라드* 우선 환전을 했다. 체코 화폐는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해서, 출국 시에는 유로 환전만 했다. 그래서 체코 시..
긴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 시에 창구 담당자분이 무슨 말을 하며 계속 미소를 띄고 있길래 사실 긴장했다. 옆 창구와 비교해서 오래 걸리는 시간을 보아하니,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내가 선 줄의 담당자는 옆 창구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나에게 아무 질문이 없었다.) 게다가 입국 도장은 뜬금없이 맨 뒷장에 찍다니! 업무 속도에 조금은 애가 타긴 했지만 별 탈 없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았다. 공항에서 숙소로(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먼저 교통권을 구입했다. 공항 내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기계가 마련되어 있다. 현금과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이용 시간별로 구입할 수 있는데, 우리는 넉넉하게 90분..
여행의 첫 시작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였다. 대구에서 인천으로 가는 데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버스 안에서 혹여나 9시까지 도착하지 못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미리 구입한 파리 뮤지엄패스를 인천공항 내 서점에서 9시까지 수령해야 했기 때문이다. (환불 불가라, 미수령 시에는 파리에 가서 새로 사야했다;;) 다행히 버스는 8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뮤지엄패스 수령, 식사를 하고 체크인을 시작했다. 카타르항공은 온라인으로 셀프체크인이 가능하지만, 마음이 분주했던 탓에 미리 체크인하지 못한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후 수하물을 맡겼다. 카타르 항공의 장점 중 하나는 수하물 무게 제한이 30kg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짐은 14kg, 귀국 시 20kg가 되지 않아서 큰 상관은 ..
여름 휴가 겸 결혼 1주년 여행을 다녀왔다. 08.25 우리의 결혼 기념일 그리고 여름 끝자락의 휴가. 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며 나에게는 시간적 자유가 생겼고, 남편은 출퇴근하는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비교적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일을 하기에. 어디로 여행을 갈 지 고민을 했다. 올해 휴가는 베트남으로 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4-5월쯤에 그 생각은 변하기 시작했다. 퇴사 후 얻게 될 시간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때 가야할 곳이 어디일까. 베트남은 우리들이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서 가야지 아깝지 않을 곳. 아직 자녀가 없고, 두 다리 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