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 나는 믿지 않는단다. 그럼에도 난 은호 너에게 한 권의 책같은 사람이 되라고 그 말을 남기고 싶구나. 책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에 다정한 자국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겠니. 네가 힘들 때 책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었듯이 내가 은호 너란 책을 만나 생의 막바지에 가장 따뜻한 위로를 받았듯이. 그러니 은호야,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 되는 인생을 살아라. 네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살아.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좋은 책은 언젠가 꼭 누구에게나 읽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따뜻해지는거 아니겠니. 세상의 수군거림 속에서도 꿋꿋이 나를 지켜준 은호, 너에게도 그런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별다른 게 없다. 평소 배우 봉태규씨의 팬도 아니고,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다만 슬쩍 본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모습과 삶이 좀 인상적이었을 뿐. 그런 그가 가족에 대한(사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에세이를 썼다길래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미있는 문체, 깊은 생각, 짧은 단편의 모음이라 책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2-3시간만에 읽었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좋다. 아니, 봉태규씨는 이런 사람이구나. 그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분주한 열심 말고, 마음을 다 쓰면서 살아가는 열심말이다.’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사람과 상황, 결국은 자기 자신과 인생을 온 마음 다해 바라보고 발견해가고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내게 좋게 다가왔다. ..